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을 기억하시나요? 휴 잭맨이 최초의 상업적 엔터테이너이자 서커스의 제왕인 P. T. 바넘 역을 맡아 열연했고, 화려한 쇼와 시원시원한 노래들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지요. 특히 ‘THIS IS ME’ 합창 씬은 중독적인 멜로디와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는 메시지, 열정적인 안무와 쇼가 어우러지며 많은 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회자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 이런 대담한 말을 남긴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P. T. 바넘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는 ‘흥행의 천재’라는 평과 ‘사기꾼’라는 오명을 동시에 들었던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꽤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시회, 박람회, 순회공연을 통해 (사실은 80세지만) 161년째 살고 있는 여자, (미이라와 물고기를 붙여 만든 조형물을 둔갑시킨) 피지인어 등 기상천외한 흥밋거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때로 전시 내용이 얼토당토않은, 그래서 쉽게 들통 날 거짓말일지라도 그의 쇼는 늘 신기한 광경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넘이 홍보의 귀재였기 때문입니다. 순회공연으로 인기를 끌던 코끼리 ‘점보’가 기차에 치여 죽자, 가죽과 뼈를 박제해 전시하면서 점보가 새끼 코끼리를 구하려다 죽었다는 미담을 만들어 내거나, 엘리스라는 암 코끼리를 슬퍼보이도록 훈련시켜 점보가 살았을 때보다 죽었을 때 더 큰 돈을 벌었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뛰어난 수완을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쇼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한편으로 그의 삶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쇼가 흥행하는 만큼 늘 비판으로 시끄러웠고, 극장이 불탄 적도 있었으며 천재적인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와 월드투어를 하며 대성공을 거두지만 아내를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기도 하는 등 그의 인생에는 여러 변곡점 존재했지요. 이러한 드라마틱한 인생은 그는 쇼를 만드는 사람이자 스스로 쇼의 주인공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바로 영화의 원작인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에서 볼 수 있듯 말이죠.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낸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바넘 : 위대한 쇼맨>은 1980년 초연을 시작으로 1982년까지 854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작품입니다. 기존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서커스를 극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쇼 뮤지컬로,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토니상 3개 부문을, 런던 프로덕션은 올리비에상 남자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뼛속 깊이 쇼맨인 ‘바넘’역에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이 캐스팅되어 대극장 뮤지컬의 흥행 공식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바넘의 동업자이자 든든한 조력자 ‘아모스 스커더’는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이, 남편을 위해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현명한 아내 ‘채어리 바넘’에는 김소향, 정재은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스스로 ‘쇼맨’이라고 지칭했던 바넘. 어딜 가나 논란과 극찬을 동시에 끌고 다녔지만, 그가 남긴 말은 그의 쇼와 인생을 빛나게 합니다. “가장 고귀한 예술은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info 일시 | 2018년 8월 7일(화) - 10월 28일(주일) 화-금 8시 / 토 3시, 7시 / 주일 2시, 6시 장소 | 충무아트센터대극장 티켓 | VIP석 14만 원 / R석 12만 원 / S석 8만 원 / A석 6만 원 러닝타임 | 140분 출연 |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 김소향, 정재은, 리사, 신델라, 임춘길, 신동수, 민경옥, 김국희, 김혁종 외 문의 | 클립서비스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