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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6-04-20 (수) 11:07 조회 : 2480
우울증 가족을 3박자 치료로 품자

우울증은 분노와 공격성이 자기 자신에게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한국인의 사망원인 5위, 청년 사망원인 1위가 우울증이라 합니다. 죤 칼빈, 마틴 루터, 요한 웨슬레 등의 위대한 기독교 리더들, 링컨이나 처칠 같은 역사의 족적을 남긴 정치가들, 아브라함이나 엘리야 같은 사랑 받는 성경의 인물들도 우울증을 앓은 흔적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종류로는 조증과 우울을 함께 가지는 양극성 우울과 단극성 우울,
외인성 우울과 내인성 우울이 있으며, 범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신경증적 우울과 병적인 정신증적 우울이 있습니다. 특별한 환경과 더불어 오는 계절성 우울증, 산후 우울증, 노인성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주부 우울증, 빈둥지 신드롬 우울증, IMF 우울증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세로토닌이 저하되는 생화학적 원인, 사회적 원인, 환경적 원인, 종교적 원인,
심리적 원인, 유전적 원인, 갑상선 저하 혹은 항진 등의 건강적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발생이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 환경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것처럼 치료에 있어서도 생물학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우울제나 전기충격치료 등이 필요하며,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심리적 치료를 받아야 하며, 환경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의 치료적 접근이 잘 이루어져야 치료가 잘 되고 재발이 줄어듭니다.

우울증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대상 상실,
자존감 상실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좌절), 불안이나 내적 분노라 할 수 있습니다. 아동 우울증의 3대 원인으로는 가정의 양육상태 (엄마가 취업 포기했더니 자녀의 우울증 증상이 회복되는 예가 많이 있습니다...) 과도한 학습, 친구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상실감이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Gary Collins는 제안합니다.
실제 상실, 상상의 상실, 위협받는 상실을 구별하고 상상의 상실과 위협받는 상실을 실제 상실로 전환하게 도우며 슬퍼하는 과정을 도와주십시오. 이 과정을 너무 빨리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후에는 상실의 현실을 직시하게 도우십시오. 상실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오히려 떠나게 하는 과정을 쉽게 합니다. 그런 연후에 상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도우십시오.

또한 우리 인간은 기억하는 대로 예측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살아왔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가, 즉 어떻게 인지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인지의 왜곡을 벗어드리기 위하여, 시각의 전환을 일으키기 위하여, 비합리적 신념을 긍정적 신념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급선무이랍니다. 과대일반화, 선택적 추상화, 인지왜곡, 모호한 추론 등은 몰아내십시오. 그 빈자리를 잘했던 경험, 칭찬 받았던 경험을 반추하며 긍정감정으로 채우십시오.

내적 분노와 내적 불안이 우울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원가족에서의 상처 등이 있으면 내면아이 치유를 통하여 섭섭함을 내려놓게 하십시오. 표현되지 못한 느낌은 우울증이 될 수 있습니다. 공격적 분출, 수동적 분출, 가장적 분출이 되기 전에 마음에 있는 슬픔과 눈물을 글로, 편지로 쏟아 놓으십시오.

강박으로 인한 불안증세가 있거든 삶을 너무나 경쟁구도로 보지 마십시오.
내가 최선으로 노력했다면 인간으로서 의무는 다한 것이기에 결과에 앞에서 좀더 자유하십시오. 그 결과로 자학하는 가학적 수퍼에고(superego)를 버리십시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 치료가 퍽 도움이 됩니다.
용서받을 일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해 줄 사람 있으면 용서하십시오. 용서하는 것 참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더욱 힘이 든답니다. 섭섭함, 원통함이 가득한 나의 마음의 밭을, 그 어두움을, 미래의 빛나는 비전과 감사의 빛으로 채워 가면 어둠이 물러가고 용서하는 힘이 생깁니다. 빛은 어둠을 몰아내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후에 친밀한 우정 관계를 시작할 다른 대상을 찾으십시오.

치료 시 주의 사항은 내담자의 우울증에 대한 조급한 해석을 피하십시오.
또 하나 그들을 대신하여 결정하지 말고 결정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나의 내담자는 맑은 날에도 창밖을 보면
폭풍우 몰아치는 험한 날씨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들어주고 또 들어주었습니다. 비언어적 메시지까지 가슴으로 들어주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좋은 대상 경험을 맛본다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삶의 에너지 레벨이 조금이나마 높여질 수 있습니다. 나의 내담자는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기 머금은 잎새처럼.. 우울증은 믿음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울증은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의 표시이며 외로움을 들어 하늘을 보게 한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울증을 자가 극복하는 몇 개의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팁은 우울증의 2대 명약, 대화와 유머입니다. 삶의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하십시다. 두 번째 팁은 운동과 규칙적 생활입니다. 세 번째 팁은 취미와 봉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부터 감사노트를 만들어 하루에 3개씩 감사제목을 찾아 가십시다.

잔잔한 바다는 결코 노련한 사공을 만들 수 없습니다.
우울 경험은 영적 성장의 기틀이 되는 것이며, 우울의 터널을 빠져 나오면 어느 새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은 포장된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어둠은 나에게 검은 눈동자를 주었으나 나는 그것으로 빛을 봅니다.


엄정희 교수(서울 사이버대 교수, 백석대 교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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