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끝 성경에 보면 사람의 욕망으로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는 바벨탑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늘까지 닿는 높은 탑을 만들었는데, ‘프랑켄슈타인’ 또한 이런 사람의 욕망이 만들어 놓은 ‘괴물’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생명체를 만들어 창조주가 되려했습니다. 18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하 빅터)’박사는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이하 앙리)’를 만나게 됩니다. ‘앙리’는 ‘빅터’의 연구를 동경하게 되었고 둘은 친구가 됩니다. ‘빅터’가 죽은 생명을 살리는 연구를 하는 박사가 된 이유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알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빅터’가 살던 마을엔 흑사병이 돌았고, 그 병으로 ‘빅터’의 어머님은 죽게 됩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시신을 집으로 가지고 와 어머니를 살리겠다며 안간힘을 씁니다. “엄마 일어나. 내가 살려줄게.” 그렇게 시작된 ‘빅터’의 집요함이 지금의 연구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종전되면서 연구실이 폐쇄됩니다. 연구를 멈출 수 없는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와 계속 실험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누명을 쓰게 된 ‘앙리’는 사형에 처하고 ‘빅터’는 ‘앙리’를 다시 살리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빅터’는 실험에 성공하고 새로운 피조물이 탄생되는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1818년 메리셸리(Mery Shelley)를 통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2014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충무아트홀이 그 동안 쌓아 온 역량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뮤지컬작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상반기 연간공연 판매순위 전체 1위를 달성하였고 그 해 개최된 ‘제 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뮤지컬’, ‘연출상’, ‘남우주연상’등 9개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대표 창작뮤지컬로 자리 잡은 <프랑켄슈타인>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초연 그 이상의 무대를 빛낼 캐스팅 또한 화려합니다. 초연을 빛낸 최고의 빅터 ‘유준상’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배우 ‘박건형’과 ‘전동석’ 다시 돌아 온 괴물 같은 배우 ‘박은태’, ‘한지상’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최우혁’,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서지영’, ‘이혜경’, 아름다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보이스 ‘안시하’, ‘이지수’, 한국 뮤지컬계의 대부 ‘이희정’, 실력파 배우 ‘홍경수’까지 설명보다는 이름만으로도 그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배우들이 즐비합니다. 또 이 작품에서 재미있는 점은 주·조연급 배우들이 1인 2역을 한다는 것입니다. ‘빅터’를 연기하는 배우는 ‘자크’라는 냉혹하고 부정직하며 욕심 많은 인물을 연기해야 하며, ‘앙리’를 연기하는 배우는 새로운 생명체가 되었지만 주인에게 버림받아 외롭고 괴로워하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을 연기합니다. ‘빅터’의 유일한 가족이며 그를 이해하는 여인 ‘엘렌’을 연기하는 배우는, ‘에바’라는 거칠고 천박한 성격을 가진 괴물을 조롱하며 쾌락을 느끼는 역할을 연기합니다. 다소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역량을 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의 별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터’의 욕망에 의해 창조된 ‘괴물 프랑켄슈타인’. 하지만 그 생명체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탄생하자마자 창조주에게 버림받아 혼자 도망 다니며 글과 말을 익혔고. 사람과 같이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를 ‘괴물’이라 부르고 공포를 느끼며 돌팔매질 했습니다. 그는 친구가 필요했고, 가족이 필요했습니다. 그저 다른 인간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외로움과 괴로움은 그를 복수심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고 ‘괴물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을 만든 창조주 ‘빅터’에게 복수를 결심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앞세워 쌓던 바벨탑은 완공되기는커녕 세상에 하나밖에 없던 언어를 하나님은 여러 가지 언어로 뒤섞이게 하셨습니다. 과연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욕망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요. INFO 일시 : 2015년 11월27일(금) - 2016년 3월 20일 (주일) 화,목,금 8시 / 수 3시, 8시 / 토 3시, 7시 30분 /주일,공휴일 3시, 6시 (월요일 없음) 예술감독 : 이종덕 프로듀서 : 김희철 극작,연출 : 왕용범 제작 : 충무아트홀 문의 : (주)랑 1666-5662 한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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