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잡는 동물’에서 ‘마음을 나누는 친구'까지
반려동물 1,300만 시대라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검색해 보니 반려동물 테마파크, 반려동물 호텔,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이어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관리사, 미용사가 줄줄이 나옵니다.
정말 우리 삶에 반려동물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이란 대부분 반려견, 강아지를 떠올렸는데요. 어느 순간 강아지만큼 사랑받고 있는 이 반려동물! 바로 고양입니다.
고양이는 언제부터 우리 삶에 반려동물이 되어 사랑받고 있는 걸까요? 특히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은 ‘집사’라고 불리는데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게 서열에 대해 개념이 적은 동물이자 자기 성향이 강하고 사생활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과 함께 놀다가도 어느새 귀찮아지면 휙 하고 사라져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정말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그래서 주인은 내가 고양이 주인이 아니라 고양이를 모시는 하인(?) 집사의 기분이 되어 버린 것 같다고 하여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집사처럼 시중을 다 들어야만 하는데도 고양이가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궁금증을 모두 풀어 줄 만한 전시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전시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인데요.
고양이는 일찍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큰 눈, 조그만 코, 통통한 볼과 3.6kg의 평균 체중을 가진 고양이는 사람 아기와 비슷한 외형과 체구로 우리의 보호 본능을 일으키며 야생에서 도도하게 살다가도 필요할 때는 인간을 찾아와 애교를 부리며 노련하게 인간을 조종해 왔습니다. 이 뻔뻔하고 귀여운 생명체에게 옛사람들은 자신의 고기반찬을 내어주었고 요즘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을 ‘집사’로 칭하며 지갑을 엽니다. 그래서 준비한 국립민속박물관의 무료 전시!
‘예로부터 지금까지 고양이에게 홀려 온 우리 인간들을 깨우치기 위해 이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고양이들의 무시무시한 세계 정복의 비밀을 파헤칠 것입니다.’
전시는 3부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옛 그림과 문헌, 신문 자료 속에서 나타나는 귀엽고 요망한 고양이들의 모습과 그런 고양이에게 홀려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기록을 들여다봅니다. 2부는 안방을 차지한 고양이로 고양이 입장에서 지구 곳곳에 정복하기 위해 침투한 흔적들, 다른 나라 베트남, 일본 등에 등장하는 고양이에 대해 집사와 주인님 그 어정쩡함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리고 3부 우리 동네 고양이에서는 인간의 주변에서 살고 있는 ‘경계 동물’ 고양이, 공존을 위한 모색,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한 해답을 찾습니다.
고양이가 정말 우리를 홀리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전시를 다 관람하게 되면 고양이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고양이를 더 사랑하면 안 되는 분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전시임이 분명합니다. 고양이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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